영화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작품으로 개봉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재평가 받으면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작품입니다. 유일한 단점이 포스터라고 말할 정도로 B급 무비 느낌에 외계인 소재를 너무나도 한국 사회적으로 잘 엮어 내었는데 영화 지구를 지켜라 해석 및 부고니아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본 포스팅에는 스포일러가 가득합니다
지구를 지켜라
영화 지구를 지켜라는 인간 사회 및 심리를 깊게 다루면서도 사회적 약자인 주인공 병구 혹은 체재에 저항하는 대리자 병구의 두가지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의 한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혼돈으로 가득했던 당시의 시대 속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병구가 왜 지구를 지켜야만 했는지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 한국의 경우 IMF 외환 위기의 여파로 신자유주의가 확산되면서 직장에서는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불안정한 사회가 지속되었습니다. 주인공 병우는 자살한 아버지, 병석에 누워 있는 어머니, 직장에서 해고당한 주인공 병구등 사회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정체성이 흔들리며 시대의 피해자로 묘사 됩니다
이런 불합리한 사회를 비현실적으로 은유한 것이 바로 외계인 음모론으로 누군가가 세상을 조종하고 있다는 통제 불가능한 사회 구조를 비판하며 지구를 지킨다는 것이 곧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이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외계인
병구가 납치하는 대상이자 외계인으로 의심되는 강만식 사장은 평범한 인간처럼 보이지만 상류층에 속한 사람으로서 시대적으로 권력 및 자본가 집단의 일부입니다. 즉 병구에게는 가해자의 위치에 서 있는 사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병구의 의심과 생각들이 망상인지 아닌 현실에 대한 비판인지 혹은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외계인이라는 것은 인간성이 없다는 말이 되고 이것이 모순적으로 비춰지면서 관객들은 혼란을 겪게 됩니다
지구를 지켜라는 영화 블레이드러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미저리, 싸이코등의 여러 훌륭한 작품에서 가져와 오마주하기도 하였으며 광적인 집착과 희망에 대하여 하나의 존재가 자신의 정체를 거부함에 대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는 작품들이기에 과연 병구는 어떤 존재일까? 외계인으로 불리는 강만식 사장을 독특한 방법으로 고문하는 그가 인간이긴 할까? 에 대한 물음도 던지게 됩니다
각 인물들이 품고 있는 생각과 생각이 깊어지는 희망에 대하여 영화 지구를 지켜라는 결말부 그 모든 것을 공개하면서 그야말로 허무하고도 안쓰러운 결말을 통해서 병구의 말이 사실인 동시에 강만식 사장이 외계인이자 신적인 존재로 묘사 되면서 영화는 강만식 사장의 입장으로 다시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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